언제나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요한15,9)
예수의 소화 수녀회
자유게시판교구/주교회의
허영엽 신부 신간 「성경 속 상징」 출간
성경 속 상징 | 허영엽 지음 | 가톨릭출판사 | 428쪽 | 18,000원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을 인간의 언어로 기록한 책’이며 오랜 기간에 걸쳐 여러 사람에 의해 기록된 책이다. 성경에는 다양한 ‘상징’이 있고 각각의 상징은 함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성경 말씀은 다양한 시대의 역사와 사회, 문화, 관습, 풍속들이 녹아들어 있으며 성경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시대의 역사·문화와 다양한 상징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교구 대변인이자 홍보위원회 부위원장인 허영엽 신부는 성경 속의 자연, 동물, 사물, 신체, 감정, 문화적 상징 등 110가지의 상징들이 어떤 의미를 품고 있는지 상세하게 알려 주는 「성경 속 상징」을 내놨다. 이 책은 허 신부가 지난 2008년 4월부터 2011년 7월까지 가톨릭평화신문에 기고한 동명의 연재물을 엮은 것이다.
허 신부는 책의 머리말에서 “성경은 비유나 상징을 통해 많은 것을 표현하고 있다”면서 “성경의 상징을 잘 이해하면 성경의 본래 의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성경 속 상징들을 모아 ‘우리가 머무는 곳’, ‘하느님이 주신 자연’, ‘우리 주변의 동물들’,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들’, ‘우리의 신체’, ‘우리의 행동과 전례’, ‘우리 삶과 감정들’, ‘문화적 상징들’ 등 총 8장으로 구성됐다. 김수환 추기경·김연아 선수에 대한 이야기, 영화 ‘춘향전’, 도서 ‘천국의 열쇠’, 추석 씨름 대회, 월드컵 등 다양한 소재와 넓은 식견으로 독자들에게 성경에 나타나는 상징들의 의미를 전달한다. 나아가 이러한 성경 속 상징들에서 시작해 우리 신앙의 자세까지 생각할 수 있게 돕는다.
허 신부는 ‘성경의 인물·풍속·동식물’ 등 성경의 주변 이야기를 친절하게 풀이해 어려울 수 있는 성경을 쉽고 친절하게 설명하는 책을 여러 번 출간, 신자들이 성경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왔다. 2021년에는 「성경 속 궁금증」을 펴내 신자들이 성경을 읽고 생길 수 있는 궁금증을 소개하고 설명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추천사를 통해 “허영엽 신부님이 작년에는 ‘성경 속 궁금증’을 발간해서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읽게 하는 데 도움을 주고 흥미를 주었다”며 “성경 속 상징은 좀 더 세밀하게 독자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에 맛들이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 붙임
1. 저자 허영엽(마티아) 신부 소개
2. 「성경 속 상징」 본문 중에서
1. 저자 허영엽(마티아) 신부 소개
1960년 1월 경기 광주 출생으로 1984년 5월 사제 서품을 받은 허영엽 신부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수유동본당, 반포본당 보좌신부를 거쳐 독일 트리어(Trier) 신학대학에서 유학했다. 이후 구파발본당, 가좌동본당 주임신부를 역임하다 1997년 10월 성서못자리 전담신부로 사목했다. 2004년 2월 서울대교구 홍보실(문화홍보국 전신)에 부임한 이래 현재까지 교구 홍보 책임을 맡고 있다. 현재 서울대교구 대변인이자 홍보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교회 안팎에 교구의 공식 견해를 전하고 있다. 또한 교계신문 및 일간지, 각종 잡지에 성경과 교회 이야기를 꾸준히 기고하고 있다.
▣ 저서
구약성경 길잡이 말씀을 따라서(기쁜소식, 1996)
신약성경 길잡이 말씀을 따라서(기쁜소식, 1998)
지혜로운 삶을 위한 묵상(기쁜소식, 1999)
복음서는 어떻게 기록되었나(기쁜소식, 1999)
성서 속의 인물들 1:구약(이유출판사, 2003)
성서 속의 인물들 2:신약(이유출판사, 2003)
성서의 숲에서 사람 향기에 취하다 구약?신약(이유출판사, 2003)
성서의 풍속(이유출판사, 2006)
신부님, 손수건 한 장 주실래요?(가톨릭출판사, 2009)
성경 속 동물과 식물(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2009)
사랑-성경은 왜 이렇게 말할까 3 (바오로딸, 2010)
허영엽 신부의 성경산책 (바오로딸, 2017)
추기경 정진석(가톨릭출판사, 2018)
성경 속 궁금증(가톨릭출판사, 2021)
만화로 보는 천주교 교리, 세상에서 가장 쉬운 천주교 교리 배울래요?
(가톨릭출판사, 2021)
2. 「성경 속 상징」 본문 중에서
얼마 전 한 유명 가수가 〈뉴욕 타임스〉에 독도 광고를 내서 큰 화제가 되었다. 한국과 일본 사이 바다는 동해이며, 동해에 있는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내용이었다. 일본은 중학교 학습 지도 요령에 독도를 일본의 영토라고 명기해 한동안 잠잠했던 독도 영유권 논란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
― 16쪽 ‘섬’ 중에서
아프리카 한 부족에게 전해 내려오는, 급류를 건너는 비법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어깨에 무거운 바윗돌을 지고 건너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바위 무게로 급류에 쉽게 떠내려가지 않는다고 한다. 이때 바위는 생명을 지켜 주는 중요한 도구가 된다.
― 84쪽 ‘바위’ 중에서
구한말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등장한 전등을 가르쳐 ‘증어’라고 불렀다. 물고기를 끓인다는 뜻이다. 왜 그랬을까? 1887년 우리나라에서는 발전기를 통해 처음으로 전기를 만들었다. 이때 경복궁 향원정의 물을 이용해 발전기를 가동했는데 발전기를 가동하자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곤 했다. 발전기를 가동하자 수온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 108쪽 ‘물고기’ 중에서
예전에는 교황이 공문서를 봉인할 때 이 어부의 반지를 사용했으며 교황을 알현하는 신자들은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무릎을 꿇고 이 반지에 입을 맞췄다. 교황이 선종하면 반지를 부수게 되는데 이는 전 세계 가톨릭에 대한 그의 권위가 끝났음을 상징한다. 부서진 반지는 교황의 관속에 넣어지는데 이는 위조를 막기 위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 155쪽 ‘반지’ 중에서
가톨릭에서 여성들이 머리에 쓰는 미사포는 세례성사를 통해 깨끗해졌다는 순결함을 드러내는 교회의 오랜 관습이다. 얼굴을 베일로 가리면 악의 힘이 미치지 못한다는 믿음은 원시 시대부터 있었다. 상복의 베일은 무서운 악마로부터 지켜 주고, 결혼하는 신부의 베일은 음탕한 악마로부터 몸을 보호한다고 생각했다.
― 157쪽 ‘너울(베일)’ 중에서
“왜 추기경님 입관할 때 주교관을 안 쓰셨죠? 아침에 한 브리핑 내용이랑 다른데요.” 김수환 추기경님 입관 예절을 마친 직후 기자들이 몰려와 질문을 쏟아 냈다. 김수환 추기경님 장례 기간 내내 각 언론사 취재진은 한 순간도 그냥 넘기지 않았다. 전반적 장례 일정은 물론 관의 소재, 크기, 입관 예절 순서와 동선, 수의 종류, 운구 과정 등 쏟아지는 질문은 끝이 없었다. 김수환 추기경님 입관 예절이 있던 날 아침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추기경님께서 영원히 안식하시게 될 관에 대해 설명했다.
― 160쪽 ‘관’ 중에서
신약에서 촛불은 “나는 세상의 빛이다.”(요한 8,12)라고 하신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따라서 미사 때 제대에 촛불을 켜는 것은 빛이신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하심을 의미한다. 주님은 또 제자들에게도 세상의 빛이 되라고 당부하셨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은 감추어질 수 없다.”(마태 5,14)
초가 타서 주위를 밝히는 것을 자주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에 비유하기도 했다. 오늘날 세례식 때, 수도 서원이나 서품식 때 후보자들이 촛불을 들고 입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 226쪽 ‘촛불’ 중에서
젖은 아기들이 최초로 섭취하는 양분이므로 생명의 음료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 생명의 음료는 무엇보다도 우선 신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란 쌍둥이 형제 로물루스와 레무스가 로마를 세웠다는 건국 신화는 유명한 이야기다. 고대 이집트의 문서나 그림에는 왕이 여신의 젖을 먹는 장면이 종종 묘사되어 나온다.
― 240쪽 ‘젖’ 중에서
인간 사회에서 칭찬은 그 사람의 위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칭찬받는 사람이 결국 성공한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은에는 도가니, 금에는 용광로, 사람은 그가 받는 칭찬으로 가려진다.”(잠언 27,21)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인간이 아닌 하느님께 인정받고 칭찬받는 것이다. “오히려 속으로 유다인인 사람이 참유다인이고, 문자가 아니라 성령으로 마음에 받는 할례가 참 할례입니다. 그렇게 하는 이는 사람들이 아니라 하느님께 칭찬을 받습니다.”(로마 2,29)
― 285쪽 ‘칭찬’ 중에서
우리 신앙인은 언제나 희망을 간직하고 인내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성경에 미리 기록된 것은 우리를 가르치려고 기록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에서 인내를 배우고 위로를 받아 희망을 간직하게 됩니다.”(로마 15,4) 우리 신앙의 깊이는 인내와 비례하는 것이 아닐까.
― 380쪽 ‘인내’ 중에서
성경에서 하느님처럼 다양한 상징으로 표현되는 존재가 또 있을까? 물론 많은 사람들의 생각처럼 하느님에 대한 비유나 상징은 대부분 종교적이고 성스러운 이미지들이다. 거룩한 장소나 사람, 성물들과 관련이 많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사실 어떤 특정한 장소에 국한되지 않는 분이시다. 온 세상과 모든 이의 하느님이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경에서의 하느님도 성스러운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 426쪽 ‘하느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