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동광원 수련회에서

'여러분들은 예수님을 몇 퍼센트 믿으세요?'

스님은 비수처럼 일갈하셨다.

얼음물처럼 쏟아진 그 한 말씀에

더위는 저 멀리 사라졌다.

취해서 살고

꿈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잠을

깨우시던 스님의 음성

세상이 잠들고

수십 억 인류가 잠에 취해 있어도

여러분 만큼은 깨어있어야 한다는

그 말씀이 그립다.

스님이 생전에 보내주신 서화에

적힌 글을 다시 읽는 밤

오고 감이 있을 뿐

몸의 세월은 일창춘몽임을


이병창 목사 - 하마터면 시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