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광반조(回光返照)

 

해가 달을 비추기 때문에 달에 빛이 있는 것이지, 달 자체는 빛이 없습니다. 사람의 몸은 달이고 고깃덩어리입니다.

빛이 없습니다. 햇빛을 반사해서 빛이 나는 것이고, 빛이 나는 것은 은총의 결과입니다.

하느님이 불쌍히 보시고 용서하시고 빛을 비춰 주었기 때문이지 빛이 떠나면 다시 죄악 덩어리입니다.

다시 말하면 동물입니다. 그것이 실체입니다. 빛이 비쳐 반사하는 회광반조입니다. 그러므로 빛이 비치는 동안입니다.

소화는 불행하고 슬픈 곳입니다. 은총을 받았을 때 깨끗하고 존경을 받는 꽃이지 은총이 떠나가면 쓰레기통에 버린 꽃입니다.

그걸 허무에 내려가서 깨달았습니다. 완전히 자기는 죄인임을 깨닫고 예수님께 항복한 것입니다

. “막달라 마리아는 많이 사해 주었지만 나는 모두 사해 주었습니다.” 완전히 은총을 주신 것입니다.

땅에서는 가장 불행한 여자이고 비천한 여자인데, 예수께서 빛을 주시므로 사랑의 정배가 된 것입니다.

나는 본성이 약해 세 발자국을 못 갑니다. 많이 용서받고서는 안 됩니다. 모두 용서받기 전에는 희망이 없습니다.

모두 용서받았기 때문에 내 실체는 예수님의 은총뿐입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가난과 소화 데레사 성녀의 작음은 똑같은 영성입니다.

제자들이 보기에 성 프란치스코는 마음이 여리어 잘 우십니다. 십자가 말만해도 우십니다.

그런 분이신데 예수님의 은총을 받은 결과로, 빛을 받아 성인이지 달이 무슨 빛이 있겠습니까? 예수님의 사랑을 받으면 성화가 됩니다.

소화 데레사 성녀는 예수님의 사랑이 자비의 사랑임을 발견했습니다. 예수께서 우리를 보면 너무 슬퍼 우리를 안아 주십니다.

무조건 사랑하십니다. 우리는 죄악 덩어리입니다. 본능 덩어리입니다. 옳은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나를 살려 주시라고 나를 바치는 것입니다.

본능 덩어리입니다. 옳은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나를 살려 주시라고 나를 바치는 것입니다.

완전히 뒤바뀝니다. 정의에 바친 것이 아니라 자비의 제물로 바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다시피 예수께서는 죽음의 고통을 당하심으로써 잠시 동안 천사들보다 못하게 되셨다가 마침내 영광과 영예의 관을 받아 쓰셨습니다.

이렇게 예수께서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죽음의 고통을 겪으신 것은 하느님의 은총의 소치입니다(히브 2,9).”

예수님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우리의 신분으로 내려오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살아났다는 것은 하느님 은총의 소치입니다.

하느님의 일은 신비합니다. 인간 상식으로는 풀이가 안 됩니다. 우리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가난과 소화 데레사의 작음을 계시받은 공동체입니다.

사람을 거룩하게 해주시는 분과 거룩하게 된 사람들은 모두 같은 근원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거리낌 없이 그들을 형제라고 부르셨습니다(히브 2,11)

우리에게 믿음이 있고 선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조금 잘했다면 좋아하고, 잘못했다고 하면 울어버립니다..

우리는 성인들께서 남기신 겸손의 부스러기를 먹고 살아가야 합니다.

                                                                                                                 <<  김준호 레오>>